[르포] ‘최초 트렁크’부터 ‘연아의 가방’까지…루이비통 160여년 여정 한국서 공개
DDP에서 오는 8월 27일까지 개최
기사입력 2017.06.1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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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총 1천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 곳에서 160여 년 동안 루이비통이 걸어온 여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루이비통이 지난 160여 년 발자취를 지난 8일부터 국내 관객에게 공개했다.루이비통이 최초로 만든 나무 트렁크를 시작으로 운송수단에 따른 트렁크 변천사, 김연아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위해 특별 제작한 트렁크까지…<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 - 루이비통>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린 본 전시는 ▲1906년도 트렁크 ▲클래식 트렁크 ▲여행의 발명 ▲부재의 시간 ▲페인트 트렁크 ▲진귀한 트렁크 ▲패션의 아름다움 ▲뮤직룸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 등 10가지 테마에 따라 구성했다.평일 오후임에도 전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명품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전시는 예약제로 운영돼 비교적 여유롭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전시회의 마지막은 이태리 장인이 직접 트렁크 제작 과정을 선보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이번 전시회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는 8월 27일까지 계속된다. (무료)시대를 초월한 여행의 동반자전시회에서는 요트·자동차·기차·항공 등 운송수단에 따라 트렁크의 디자인, 기능의 변화를 볼 수 있다.프랑스에서 휴양문화가 크게 발달했던 과거, 당시 귀족들이 사용하던 트렁크는 무거웠을 뿐만 아니라 둥근 형태였다. 때문에 기차나 배로 실어 나르기에 불편함이 많았다.최초로 루이비통이 사각형 형태의 가벼운 트렁크를 만들었다.트렁크는 시대의 흐름을 닮아갔다. 루이비통은 다양한 디자인과 시그니처를 개발, 적용하여 더욱 다채로운 트렁크를 제작했다.20세기 초반, 요트산업이 발달하면서 루이비통은 스티머백을 고안했다. 스티머 백은 옷장 트렁크 내 접어서 보관하는 보조가방이다. 가벼우면서도 실용성을 갖춘 모던한 크기로 발전하면서 핸드백 산업에 영감을 주었다.이 백은 선박 여행의 열풍과도 깊은 연관이 있었다. 1910년대 이후 크루즈 여행객들은 해상 날씨나 시간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입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자동차용 트렁크는 옷이나 모자를 운반하는데 대부분 사용했다.자동차 발판 아래에 넣을 수 있는 서류가방과 피크닉 트렁크, 냉각기를 설치해 이동 중 잠시 정차하여 쉬어가기도 했다.심플한 형태와 다양한 크기로 제작된 트렁크에는 장갑, 스톨, 유리병 등을 담을 수 있었다. 자동차에 적합한 트렁크는 루이비통의 패션 핸드백의 서막을 알린 시점이다.항공이 발달하면서 좀 더 가벼운 트렁크가 만들어진다.
비행사와 승객들을 위해 제작된 에어로 트렁크에는 옷 2벌, 외투 1벌, 셔츠 10벌, 나이트 가운 3벌 등 약 26kg 미만의 소지품을 담을 수 있었다.여행자들의 편안함을 위한 기술이 발달하였으며 의상은 새로운 여행 방식에 맞춰 변화했다.예술가들이 사랑한 명품루이비통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협업으로 세간의 이목을 주목시켰다. 마크 제이콥스를 아티스틱 디렉터로 영입하고 기성복 컬렉션을 출범했다.세계적인 예술가 스테판 스프라우스, 무라카미 다카시, 리처드 프린스와 진행한 협업은 지금까지도 회자되며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와의 협업으로 아티스트 콜라보에 박차를 가했다.루이비통의 손자 가스통 루이비통은 다양한 변화와 시도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이는 향수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르 데코의 대가들과 함께 향수병 디자인에도 직접 참여했다.
가스통 루이비통은 우아하고 고상한 마개와 식물을 주제로 한 섬세한 아름다움의 디자인을 완성했다.
전시회의 마지막 섹션 ‘한국’을 위한 전시였다. 루이비통이 주최국인 한국을 위해 ‘예술적 영감의 나라, 한국’ 공간을 마련한 것.한국관에 전시된 ‘모노그램 캔버스 쇄의 알제르 트렁크’는 전통 예물이 담긴 혼례함으로 한국의 미를 보여준다. 루이비통이 그간 구현해온 트렁크 디자인과 비슷하게 제작됐다.관람객들의 시선을 집중시킨 작품은 ‘연아의 가방’이다.
루이비통은 세계적인 피겨 스케이터인 김연아 선수의 스페셜 오더 스케이트 트렁크를 제작했다. 김연아 스케이트 사이즈에 맞춰 프랑스 아니에르 공방에서 9개월간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스케이트 트렁크는 김연아 선수의 주문대로 루이비통의 대표적인 가죽인 에피(Epi) 외관 소재에 아이보리 컬러를 적용했다.
트렁크 내부는 45cm 높이로 블루 아주르 색상으로 디자인됐다. 약 9개월이라는 긴 시간을 단 한 명의 장인의 꼼꼼한 수작업을 통해 탄생했다.
[이소원 기자 sowon@branddiscov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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