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를 만들다①] 시간을 거꾸로 달리는 이케아의 가격

기사입력 2018.01.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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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을 위해 바꾼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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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 이케아 포앙 흔들의자

‘포앙’(Poang)은 이케아의 인기제품인 흔들의자의 이름이다. 포앙의 가격은 2016년 169달러에서 2017년 129달러로 23% 낮아졌다. 시간이 흐르고 인기도 많았는데 가격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포앙 뿐 아니라 이케아 홈페이지에는 ‘더 낮아진 가격의 제품들’(New lower price)이라는 카테고리가 따로 있을 정도로 다수의 이케아 제품들의 가격이 매년 낮아진다.

이케아의 가격 인하에 대한 노력은 다른 기업들과 달리 디자인, 부품, 운송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한 마디로 낮은 가격을 위해 바꿀 수 있는 모든 것을 바꾸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플랫팩이다. 플랫팩(Flat Pack)은 1956년 이케아가 고안해 낸 포장 방식이다. 플랫팩 방식은 운송 중 제품의 파손을 방지하고 그 부피를 줄여서 운송비용을 혁신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당시 가구의 부품을 분해해서 이송하는 것은 획기적인 변화였다. 하지만 가구의 경우 부피를 약간만 줄여도 운송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에 플랫팩의 개발로 효율성이 증대될 수 있었다. 이케아 제품인 글리마(Glimma) 양초의 경우 출시 이후 25년 동안 비닐봉지에 담긴 상태로 판매되어 화물차 하나당 7,560개를 운송했다. 그러나 플랫팩 방식의 도입을 통해 화물차 하나에 10,800개까지 운송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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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이케아의 플랫팩(Flat pack) 방식

가격표를 먼저 디자인하다, 디자인 민주주의

이케아는 디자인에까지 저렴한 가격 정책을 적용한다.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전에 가격표를 먼저 디자인한다. 이케아는 모든 제품에 이와 같은 철학을 적용한다. 그리고 이는 ‘디자인 민주주의’라는 말로 압축된다. ‘디자인 민주주의’란 디자인이 그에 걸 맞는 값을 지불할 수 있는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이 누릴 수 있는 것이어야 함을 의미한다. 즉, 좋은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누구나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는 디자인을 뜻한다. 모든 사람을 향한다는 민주주의를 디자인에 적용시켜 디자인보다 가격을 미리 설정하는 것, 이것이 이케아가 선택한 방식이다. 그렇기에 이케아의 가격 설정은 다른 기업과는 다르다. 보통의 기업들은 상품개발과정에서 사용된 모든 비용을 더하여 이윤이 남는 가격을 설정한다. 하지만 이케아는 이와 다른 ‘뺄셈형 발상’을 적용한다. 소비자가 저렴하다고 느낄 수 있는 가격을 먼저 설정한 후, 그에 맞는 디자인, 기능, 소재, 인건비 등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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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이케아 스베르타 침대 프레임

‘스베르타(Svarta) 침대 프레임’은 이케아의 디자인 민주주의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기존의 침대들은 침대 아래의 공간이 막혀있는 직육면체의 형태였다. 하지만 이케아의 스베르타 침대 프레임은 철재 매트리스 지지대와 다리 네 개로 구성 돼 있다. 필요한 부분만을 만들었기에 다른 침대틀보다 재료도 적게 들어가면서 내구성도 크게 다르지 않고,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 또한 침대 아래 공간이 생겼기에 수납까지 가능하다. 이케아는 침대의 기존 디자인을 두고 가격을 정한 것이 아니라 저렴한 가격을 먼저 설정하고 이에 맞춰 디자인을 고민했기에 새로운 디자인을 도출해낼 수 있었다.

이케아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는 ‘어느 가구상인의 유언장’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3,000마르크짜리 (비싼) 책상을 디자인하는 것은 
어떤 가구 디자이너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정말 훌륭한 디자인이란 기능적이고 멋진 모습이면서도 
단 200유로의 가격으로 판매할 수 있는 책상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일상을 제공하기 위해, 이케아는 ‘정말 훌륭한 디자인’의 가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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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을 강조하는 이케아만의 이유

그렇다면 이케아가 이렇게 가격을 낮추는 것을 오랫동안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낮은 가격이 이케아에게 있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이케아의 창립자 잉바르 캄프라드에게서 찾을 수 있다. 잉바르 캄프라드는 이케아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는 디자인이 아름답고 기능이 뛰어난 가구와 집기들을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이 구매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해야 한다. 
우리는 대중의 편에 서기로 했다.”

“대중은 제한된 경제적 자원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굉장히 낮은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

“낮은 가격을 위해선 어떠한 노력도 아껴선 안 된다.” 
“낮은 가격 없이는 우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

낮은 가격은 이케아에게 있어 소비자를 끌어오기 위한 수단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창조한다’라는 이케아의 신념을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조건이다. 그렇기에 이케아는 낮은 가격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다.

70년대 밀라노의 가구 박람회를 방문한 잉바르 캄프라드는 노동자와 평사원의 집 내부를 보고 충격을 받는다. 가구들은 어두운 색에 무거웠으며 이로 인해 집안 전체가 어두컴컴한 분위기로 덮여있었다. 당시 기존 가구 회사들이 내세운 화려한 가구들은 너무나 비쌌기에 다수의 것이 아니었고, 노동자와 평사원 같은 대중은 누릴 수 없었다. 이에 잉바르 캄프라드는 다수를 위한 가구를 만들기로 한다. 이케아에게 있어 가구의 판매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생활을 제공하기 위함이었다. 

이케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나은 일상’을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를 갖고 있다. 그리고 이는 단순한 가치, 비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케아는 비용, 디자인, 이윤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신념과 일관된 결정을 내리고 변화를 추구한다. 그렇기에 이케아는 기존 기업들의 규칙과 관습을 깨고, 당연하다고 보이는 것을 거부함으로써 이케아만의 길을 걷는다. 


[참고문헌]

다테노이 가즈에, 『이케아 insight』, 박선영 역, 예문, 2014.12.22.

뤼디거 융블루트, 『이케아』, 배인섭 역, 미래의 창, 2006.11.20.

뤼디거 융블루트, 『이케아 불편을 팔다』, 배인섭 역, 미래의 창, 2013. 5.10.

앤더스 달빅, 『이케아, 북유럽 스타일 경영을 말하다』, 김은화 역, 한빛비즈, 2013.11.11.




브랜드디스코버 이케아 연구팀
김희종 책임연구원 justinek0822@gmail.com
성지윤 연구원 tjdwldbs97aa@gmail.com
이동준 연구원 bluegill0222@gmail.com
이혜은 연구원 snflo98@gmail.com
임채린 연구원 vicl_06@naver.com
[브랜드디스코버 연구팀 기자 white@kcforu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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