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과 속이 다른 네이버①] 정보공화국, 네이버

기사입력 2018.02.19 11:26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내용 메일로 보내기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대한민국, 네이버에 물들다

우리는 오늘도 초록 창으로 인터넷을 시작한다. 네이버는 13년 연속 국내 포털 1위며,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2017년 6월 기준 국내 PC 시장 점유율 74.7%에 이른다. 우리는 검색을 할 때나 뉴스를 볼 때, 블로그나 카페를 이용할 때에도 모두 네이버로 시작한다. 마치 네이버로 인터넷을 하는 습관이 몸에 밴 듯 말이다.

네이버_메인페이지확대.jpg
네이버 메인 페이지.

그러나 뉴스 편집권 남용, 실시간 검색어 조작 등 네이버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존재한다. 네이버가 인터넷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상생’을 추구한다는 네이버 홈페이지의 글과는 달리, 네이버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할 때마다 기존 시장을 잠식해왔기 때문이다.

여러 논란 속에서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네이버는 1999년 네이버컴에서 내놓은 검색 서비스로 시작했다. 2002년에 코스닥 상장을 했고, 2004년에는 코스닥 업종에서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또한, 미국의 앱 분석회사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버 메신저 ‘라인(Line)’은 2016년 글로벌 앱 매출 2위를 차지한다. 1990년대 인터넷 시장이 성장하면서, 다른 포털이 아닌 네이버만이 우리를 물들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왜 네이버를 비판하면서도 네이버의 색을 쉽게 지워낼 수 없는 것일까.



정보공화국의 출발, 친절한 네이버씨

네이버는 친절하다. 사용자가 네이버에 접속하자마자 네이버 자사 서비스를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화면 상단 메뉴에는 메일부터 시작해 카페, 블로그, 지식인, 쇼핑 등 여러 카테고리가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눈에 제공하는 네이버 덕분에 사용자는 어떤 서비스든 네이버의 첫 화면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네이버_자사서비스확대.jpg
네이버 홈페이지 상단에 나열된 네이버의 다양한 카테고리.
 
또한, 네이버는 메인화면에서 인기검색어와 뉴스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사용자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 순위를 검색할 수 있었으며, 관련 뉴스도 바로 볼 수 있다. 이슈와 트렌드에 민감한 국내 사용자에게 네이버의 실시간 뉴스 및 검색어 순위는 더없이 친절한 서비스이다.

인화면에 이어 통합검색 서비스는 한 번의 검색으로 다양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도록 한다. 굳이 다른 카테고리를 클릭하지 않아도 연관 검색어부터 이미지, 어학 사전, 블로그, 지식iN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스크롤만 하면 바로 볼 수 있다.

네이버_통합검색.jpg
네이버의 '통합검색' 카테고리.

사실 2011년부터 네이버는 통합검색 강화를 위해 사람을 닮은 검색이라는 뜻의 ‘프로젝트 인(人)’을 준비해왔다. ‘프로젝트 인(人)’은 검색 결과 레이아웃을 3단에서 2단으로 줄이고,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파악하는 프로젝트이다. 이는 검색을 할 때 사람에게 물어보듯 자연스럽게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사용자들은 네이버의 친절함을 좋아했다. 네이버 메인화면에서 서비스 간 유기적인 연결을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통합검색을 통해 보기 쉬운 형식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사용자들은 네이버의 친절함에 물들 수밖에 없었다.



네이버로의 안내자, 네이버

네이버의 로고에서 날개 달린 모자는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를 본떠 만들었다. 헤르메스처럼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겠다는 의미이다. 다양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네이버는 포털이다. 포털이란 인터넷으로 들어가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뜻이다. 관문은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잠시 거치는 곳으로 개방성을 필수로 한다. 공항이나 항구를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헤르메스3.jpg
'영혼의 인도자'라는 의미의 사이코포모스라는 별칭을 가진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
  
하지만 네이버는 그저 관문으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사용자에게 네이버만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네이버 안에 머물도록 하기 때문이다. 사용자에게 친절을 베푸는 네이버는 기존의 포털 정의와는 다른 ‘네이버식 포털’로 존재한다.
사실 네이버가 ‘네이버식 포털’로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네이버가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이미 인터넷 시장에는 선두를 달리고 있는 포털이 많았다. 여러 포털 중 네이버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방법은 검색 결과를 네이버로 향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외부의 데이터를 네이버 내부로 흡수하는 방식으로 콘텐츠를 모아 사용자가 네이버 안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했다. 사용자가 주로 이용하는 어학 사전이나, 지식백과, 언론사의 기사 등을 네이버 자체 콘텐츠로 만들었다. 나아가 이를 사용자끼리 공유할 수 있도록 지식iN 서비스를 제공했다. 양질의 정보를 얻고 부족한 부분은 사용자의 자발적인 참여와 공유로 채워 네이버 내부 데이터를 불려 나간 것이다.

네이버는 자신을 ‘인터넷의 안내자’라 표현한다. 하지만 미디어오늘 이정환 편집국장에 따르면 네이버의 검색 결과 중 28.7%만이 외부로 향한다. 나머지 검색결과는 다시 네이버로 되돌아온다. 네이버는 네이버로 향하는 안내자가 된 셈이다.



너와 나의 연결고리

네이버 안에는 견고한 연결고리가 있다. 네이버 사용자 사이의 연결고리와 자사 서비스 간의 연결고리 두 가지를 통해 네이버는 네이버로 향한다. 사용자 사이의 연결고리는 2002년 10월에 시작한 지식iN과 2003년 10월과 12월에 각 시작한 블로그와 카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식iN 서비스는 사용자 사이의 정보 공유를 위한 서비스이다. 지식iN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들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길 바라는 이해진의 지식 평등론에서 비롯했다.


네이버_2002년지식iN.jpg
2002년 '지식iN'을 처음 시작한 네이버 메인 페이지. 

웹상에 충분한 정보가 있을 때 지식 평등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 초기에는 웹상에 정보의 절대적인 양이 부족했다. 이때 네이버는 개개인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끄집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여 정보를 모았다. 묻고 답하는 사람을 연결하여 정보를 자연스럽게 확보하도록 하는 네이버만의 방식, 누구나 묻고 답할 수 있는 ‘네이버 지식검색’ 서비스, 지식iN으로 말이다.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된 지식iN 서비스는 네이버 내부의 정보를 축적하고 사용자 간의 정보 연결을 활성화했다. 블로그 서비스는 사용자들의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한 서비스이다. 블로그가 생기기 전에는 다른 사람이 올린 게시물에 댓글을 달아 소통하는 방법이 전부였다. 블로그로 사용자는 자신의 공간에 게시물을 올리며 소통할 수 있게 되었다. 사용자 사이의 ‘이웃’제도를 통해 소통하며 사용자 간의 결속력을 더 강화했다.

네이버는 사용자 간의 연결뿐 아니라 자사 서비스 간의 연결고리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스크랩 기능을 도입해 기존 서비스인 네이버뉴스를 블로그와 카페에서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통합검색으로 지식iN 이용 중에 바로 해피빈으로 이동할 수 있고, 네이버 뮤직을 이용하면서 네이버 페이로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동영상 제작자는 네이버 TV뿐만 아니라 V앱과 SNOW와 같은 모바일 플랫폼도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TV.jpg
방송3사의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종편과 케이블 방송까지 방영하는 네이버TV. 


또한, 네이버는 언론사와 블로그를 연결했다. 언론사의 전문기자가 블로그에 직접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했다. 매일경제의 여행(여행플러스), 한겨레의 영화(씨네플레이), 중앙일보의 중국(차이나렙) 콘텐츠 등이 그 예이다. 네이버의 연결고리 아래 사용자들은 네이버에 더 오래 머무르게 되었다. 네이버의 강화된 연결고리 아래 사용자의 편리성은 점점 높아지는 한편, 네이버 외부로 향하는 연결고리는 점점 단절되고 있다.

네이버블로그_씨네플레이.jpg
 한겨레가 관리하는 네이버의 블로그 '시네플레이'.



네이버의 뉴스 지배 구조

1990년대 국내 인터넷 시장이 시작할 무렵에는 한국 콘텐츠가 부족했다. 네이버가 다른 검색엔진과 경쟁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체적인 한국 콘텐츠를 확보해야만 했다. 이에 네이버는 언론사로부터 뉴스를 구매하는 방법을 택하며, 2000년 5월 ‘네이버뉴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에는 뉴스를 생산하는 기자가 없고 이를 편집하는 편집자만이 존재한다. 네이버는 언론사에서 사 온 뉴스를 메인화면에 보기 좋게 배치하였다. 사용자가 뉴스를 바로 클릭하여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네이버2000년.jpg
2000년 네이버 홈페이지. '주요뉴스' 카테고리를 처음 배열했다.
 
그러나 네이버는 사용자의 편의성만을 위해 뉴스를 사들인 것은 아니다. 구글과 네이버를 비교했을 때, 구글은 뉴스가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가장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홈페이지 링크를 제시했다. 정확한 정보를 빠르게 내놓기 위해 다른 홈페이지로 연결하는 ‘아웃링크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네이버는 사용자가 뉴스를 검색했을 때, 네이버뉴스를 중심으로 제공한다. 뉴스 검색결과가 네이버로 향하는 ‘인링크 방식’이다. 이는 사용자들을 오랜 시간 동안 네이버에서 머무르게 하였다.

사용자가 네이버에 오래 머무를수록 검색 요청 건수가 많아진다. 이는 검색 광고 시장을 키우는 요소다. 네이버 내부에 콘텐츠가 쌓여갈수록 검색 요청이 늘어나고 네이버의 광고 수익이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네이버뉴스는 네이버의 핵심 데이터베이스 중 하나다. 뉴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는 네이버 내의 닫힌 검색을 가능하게 했다. 닫힌 검색으로 사용자 체류 시간과 광고 수익을 늘렸다. 언론사로부터 사들인 뉴스 콘텐츠는 네이버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였다.

브랜드디스코버 네이버 연구팀
윤민정 연구원 routine0506@naver.com
이주아 연구원 lja5802@naver.com
한슬기 연구원 rl5424@naver.com


 


 
[브랜드디스코버 연구팀 기자 together@branddiscover.co.kr]
<저작권자ⓒ브랜드디스코버 & branddiscover.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BEST 뉴스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21988
 
 
 
 

회사명 에이팀화이트 제호 브랜드디스코버 등록번호 서울아 01462 등록일자 2010년 12월 29일
발행일자 2011년 4월 25일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00-20 삼경빌딩 4층 전화 02-326-2680
발행인·편집인 전재호 청소년보호책임자 안인옥

Copyright © 2011-2017 branddiscover.co.kr all right reserved.

브랜드디스코버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