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우리 삶에 스며들다]③운송 로봇

기사입력 2018.03.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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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급 물자를 운송하는 로봇은 이미 상용화 되어 있다. 많은 기업에서는 공장과 창고에서 물건을 운송할 때 로봇을 사용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16 국제물류산업전(KOREA MAT 2016)’에서 운송 로봇, 드론, 지능형 고속 복합인식시스템 등 차세대 물류 분야 융복합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현대중공업도 2015년 국내 최초로 10.5세대 초대형 LCD글라스를 운송하는 운송용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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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대형 LCD글라스 운송 로봇 개발에 성공한 현대중공업은 중국 최대 LCD 패널 생산업체를 초청해 시연회를 열었다. [사진: 현대중공업]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에서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창고를 도입했다. 운송 로봇이 지정된 지역에서만 맡은 바 일을 처리하는데, 사람이 물건을 가지러 가는 것이 아니라 물건이 사람을 찾아간다. 운송 로봇은 기존에 사람이 작업할 때보다 3배 정도 효율이 더 높았으며, 중국 전역의 창고에 해당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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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 물류 창고에 등장한 운송 로봇.
 
기업이나 공장이 아닌, 우리 생활과 함께하는 운송 로봇도 있다. 우리 생활에 들어온 운송용 로봇은 사람의 힘든 일을 대신해줘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한다.

1. 호텔의 딜리버리 로봇

근로자와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력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개발한 물류 이동 로봇은 마트나 호텔에서 운반과 안내 등의 역할을 한다.

▲미국 사비오케사의 로봇 ‘릴레이’

미국 사비오케(Savioke)사의 로봇 릴레이는 미국 크라운 플라자호텔과 르네상스호텔, 일본 시나가와 프린스 호텔에 배치돼 있는데 바쁜 시간에 고객에게 물품을 배달하거나 짐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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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릴레이가 호텔 투숙객에게 타월을 전달하고 있다.

▲LG전자의 '포터 로봇'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18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18)'에서 로봇 3종을 공개했다. 로봇 3종을 총칭하는 새로운 브랜드는 '클로이'로, 똑똑하면서도 친근한 인공지능 로봇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중 하나인 '포터 로봇'도 호텔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딜리버리 로봇이다. 포터 로봇은 짐을 운반하지만, 호텔 투숙객의 체크인과 체크아웃도 해 준다. 호텔 투숙 후 요금을 내려면 카운터를 방문해야 하지만, 포터 로봇이 있으면 호텔 카운터에 방문 할 필요없이 로봇의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비용을 내고 체크아웃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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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의 '포터 로봇'.

2. 공항의 자율 운송 로봇

외국으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을 방문한 사람 대부분은 큰 짐을 들고 온다. 이 짐들을 운송해주는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의 ‘호스피’

일본 파나소닉은 일본과 해외의 4개 병원에 설치해 약품 및 검체 이송 등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자율운송 로봇 ‘호스피(HOSPI)’를 지난해 1월 중순 일본 나리타국제공항에서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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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파나소닉의 자율운송 로봇 ‘호스피(HOSPI)’.
 
‘호스피’는 사람 대신 운송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이다. 미리 기억시킨 대응 정보를 바탕으로 고성능 센서와 고급 장애물 회피 알고리즘을 통해 보행자나 장애물을 피하면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물건을 운반한다. 기존 반송 장비와 달리 이동 경로를 자율적으로 설정해 운송할 수 있으며,   이동경로나 배치를 융통성 있게 바꿀 수 있다.

나리타 공항에서 호스피는 로비 순회, 이용자 대상 음료 서비스, 음식 전달 서비스, 버스 출발 안내 서비스 등을 제공했다.

▲일본전산심포의 '사우자'

지난해 일본전산(日本電産)의 로봇 자회사인 ‘일본전산심포(SHIMPO)’는 자동 반송 로봇 분야에서 도그(Doog)와 제휴해 추종 운반 로봇 '사우자'를 결합해 판매한다. 도그의 ‘사우자’는 로봇보다 앞서가는 사람이나 로봇 및 기계를 자동으로 따라가면서 짐을 운반할 수 있는 추종 로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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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의 사우자 로봇.

3. 우편물 운송 로봇

호텔이나 공항에서 짐을 옮겨주는 로봇이 아닌, 멀리까지 우편으로 짐을 배송하는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유통·물류 기업은 물류 서비스 혁신을 위해 드론 배송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통해 2016년 12월 세계 최초로 영국에서 2.3kg 상품 배송서비스에 성공하고 자체 항공교통관제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독일 DHL은 2014년 정부 허가를 받고 긴급 배송이 필요한 의약품 드론 배송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국 알리바바는 2015년 드론 배송을 테스트했고 택배업체 순펑쑤윈은 중국 최초로 상업용 드론 운항 승인을 허가받아 물품 배송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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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택배 배송 드론 '아마존 프라임 에어'.

글로벌 민간 배송업체뿐만 아니라 정부가 우편 서비스에 드론을 도입해 사용하는 국가도 많다. 정부의 우편 서비스에 드론을 도입해 사용 중인 국가도 많다. 프랑스는 2016년 12월 세계 최초로 우편물 드론 배송을 정규 집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스위스 우체국은 지난해 3월부터 미국 드론 제작사인 매터넷과 손잡고 이탈리아 국경 근처 루가노 지역의 병원 두 곳에서 실험실 샘플을 주고받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본은 운송 인력난과 비용 절감을 위해 올해 우체국 화물 수송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스위스 우정국의 우편배달로봇

스위스 우정국은 2016년부터 베른, 쾨니츠, 비버리스트 등 대도시에서 로봇을 활용해 우편물과 소포를 배달하는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로봇은 사람과 비슷한 속도로 보행 구역을 이동하며 스스로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데, 장애물과 공사 구간 등 위험한 곳은 자동으로 피해간다. 로봇은 GPS로 길을 찾고 학습하는 기능을 갖춰 매번 배달 후 지형지물을 스스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당일 및 실시간 배송, 식품, 가정용품, 의약품 가정 배달 등도 선택할 수 있다. 이동 가능한 거리는 6km이며, 소포는 10kg까지 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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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가 이용하는 우편배달 로봇.
 
스위스 우정국은 배달 로봇이 지역 사회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신속하게 우편물과 소포를 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시범 운용 결과를 분석해 상업적으로 로봇을 우편 및 소포 배달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우체국의 무인 항공 운송

프랑스도 2016년부터 우편물 배송에 드론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우편물 드론 배송을 정규 집배 프로그램으로 편성했다. 프랑스 우체국이 사용할 드론은 약 1㎏ 물체를 적재하고 시속 30㎞ 속도로 최대 19.3㎞를 비행할 수 있다.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낙하산도 탑재했다. 프랑스는 그동안 주거 지역에서 상업용 드론 비행을 금지해왔지만, 드론을 이용한 우편물 배송을 위해 2016년 관련법을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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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로손의 자율주행운송로봇

일본 편의점 체인인 로손(lawson)은 지난해 일본우편과 연계해 자율주행운송 로봇 배송시험을 했다. 일본우편이 배달로봇 시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손은 로손 매장과 우체국 등 가상 거점을 지정한 뒤, 배송로봇이 2개의 배달지점에 우편물과 로손 상품을 전달하도록 했는데, 앞으로 고객이 주문한 로손 상품을 우편물과 함께 자율주행운송 로봇으로 나르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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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손은 지난해부터 10월부터 일본 유통업체인 라쿠텐과 손잡고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시 점포에서 드론과 이동 판매 차량을 결합한 상품 배송 서비스를 실증 시험했다. 배송 제품의 무게는 약 2kg으로, 비행 제한 때문에 주로 하천 상공을 비행한다. 6개월 정도 성능 테스트를 진행한 후 본격적인 도입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우체국 드론

우리나라도 국내 최초로 드론을 통해 실제 우편물을 배송하는데 성공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11월 28일 전라남도 고흥에서 출발한 드론이 4㎞ 떨어진 득량도에 총 8kg의 소포와 등기 등 실제 우편물을 배송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일부 택배기업과 이동통신사들이 드론 배송을 시험운영을 한 적은 있지만, 실제 우편물을 드론으로 배송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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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드론이 우편물 배송에 성공했다. [사진: 우정사업본부]

지금까지 득량도 우편물 배송은 집배원이 아침에 여객선을 타고 육지로 나와 우편물을 배에 싣고 다시 섬으로 돌아가 배달했다. 득량도에서 우편물을 배송하기 위해 왕복 8㎞의 배를 타고 바닷길을 오갔다. 하지만 이번에 드론으로 우편물을 고흥 선착장에서 득량도 마을회관까지 10분 만에 배송함에 따라 배달시간이 대폭 단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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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 배송 드론은 재난이나 폭설 등으로 인한 재해 지역에 긴급구호 물품을 배송할 수 있다. 또 물류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편적 우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에서는 CJ대한통운이 재난 발생 시 드론을 긴급구조 활동에 지원하기로 했으며, 안전성 검증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롯데택배도 드론 택배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 각국과 다국적 기업들은 운송 로봇의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운송 로봇은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운송 인력난 등 일손 부족을 극복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10년 전 이미 초고령 사회로 진입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이 21%를 넘긴 일본은 운송 로봇 도입을 적극적으로 서두르고 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우리나라 또한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로봇이 제조업, 서비스, 의료 등 각종 산업에서 생산성을 확대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도록 지원하길 기대해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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